포트폴리오 리뷰라는 시간은 언제나 작업을 제출하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이들이 동시에 성장하는 특별한 자리다. 이번 리뷰는 원래 박태희 교수님께서 진행 예정이었으나, 교수님의 스승님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바람에 일정이 변경되어 이진영 교수님께서 대신 맡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잠시 아쉬움이 스쳤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또 다른 시선, 다른 감각, 다른 해석의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기대감 또한 피어올랐다.
리뷰가 시작되자, 이진영 교수님의 시선은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했다. 작품을 ‘평가하는 자리’라기보다 ‘작업의 본질을 함께 찾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교수님의 한마디 한마디는 단순한 칭찬이나 비판이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명확한 지도 같았다. 잘하고 있는 점을 확인해주고, 놓치고 있던 부분을 짚어주며,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까지 확장시켜주었다.
하지만 그 자리의 진짜 힘은 교수님의 코멘트뿐 아니라 참관으로 참석한 학우들의 반응에서 완성됐다. 작품을 꺼내놓고 설명하는 사람보다, 옆에서 듣고 보며 질문하던 참관자들이 오히려 더 뜨거웠다. 누군가는 예리한 질문을 던졌고, 누군가는 작품의 의도에 대해 다른 해석을 제시했으며, 또 누군가는 작가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감정선을 읽어냈다. 그 모든 순간이 그 자리 자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학습의 장으로 바꾸었다.
신청자가 아니더라도, 참관만으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작업을 객관적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성찰의 기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학생이라면, 한 번은 반드시 이 자리에 참여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작업을 보여주는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를 예술가로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험은 나에게 다시 한번 질문하게 했다. ‘나는 무엇을 찍고 있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계속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이번 리뷰는 단순한 피드백의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의 창작 여정에 남을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