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에 대한 증명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도전할 때면 내가 가진 결과값을 가지고만 승부를 봐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나는 늘 열심히 살아왔노라!라고 나의 성실함을 힘들게 증명해 내야 했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 과정들이 타인에겐 변명같이 들렸을 것 같기도 하고 그 과정에 대한 대가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산디지털대학교에 덜컥 입학하게 된 건 늘 뒤편에 미뤄둔 숙제 같은 나의 학업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기 위한 도전이기도 하지만, 꿈꿀 수 있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내게 준 것
어린 자녀를 케어하며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말에 모바일 게임물모니터링이라는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다소 생소했지만 게임을 좋아했던 저와 찰떡같은 일이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지금은 게임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 올바르게 게임을 이용하는 방법을 지도하고, 게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선과 게임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에서 리터러시 강의를 하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게임 자체를 즐기는 게이머이기도 한 지금, 오롯이 좋아하는 것과 일이 만날 때의 시너지를 알게 되어 저는 일이 꽤 즐겁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들과 더 진정성 있게 대화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가장 메인 임무, 엄마
현장에서 자녀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며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
게임을 같이 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세련된 엄마로 살고 있지만 사춘기라는 건 함께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큰 암벽과 같은 것일 때가 많습니다.
숙제 같기도 했고, 학교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과의 소통이 소중해지면서 시작한 가족청소년학과에 대한 도전은 제게 예기치 못한 큰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현재 사춘기의 내 아이를 이해하는데 유레카를 외치게 한 또 다른 해답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질풍노도를 겪는 아이를 이해하며 아이의 반항이 건강한 성장 과정임을 잘 알고 마음껏 응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부부의 관계에서도 남편의 성장 배경과 기질을 이해하게 되면서 더 단단한 가정을 꾸려나가도록 서로를 격려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습니다.
가청과는 내 삶 안의 매개체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나의 일, 그리고 많은 도전을 하고 살아온 내게 가족청소년학과는 어디 하나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는 서로를 연결 짓는 매개체 같은 곳입니다.
청소년을 이해하고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 가고 있는 지금의 과정은 게임이라는 나의 무기와 결합 되어 일터에서도 많은 청소년들을 이해할 수 있는 큰 지지대가 되고 있고, 부모의 역할과도 잘 버무려진 삶을 살아가게 해 주었습니다.
게임 + 청소년 = 결국 저에게는 또 다른 차별화된 자격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디지털대학교의 도전, 가족청소년학과의 선택은 나의 일에, 나의 가족에, 나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새로운 시각을 선물하며 또 다른 도전에 큰 격려를 안겨주었습니다.
시간 때문에, 또는 나이 때문에
고민하시나요?
일단 도전해 보세요.
매 학기를 겪으며, 작은 도전의 싹이 인생의 큰 나무가 되어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