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레이 강연 - “큐레이팅 플랜” - 이슬비, 김성우, 권혁규, 이성휘, 윤율리 >
본 릴레이 강연은 미술 현장에서 직접 전시를 꾸리는 이들의 사유와 실천의 과정을 따라가본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다섯 명의 큐레이터들은 각자 자신이 기획한 전시를 중심으로 큐레이팅에서 주요하게 다뤘던 가치와 키워드들, 실행 방식과 실무 과정 등에 관해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이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큐레이팅과 연동되는 동시대 미술의 지형을 불완전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강연 순서 및 개요]
1강(5월 7일)
이 세상의 관찰자, 근데 이제 실행력을 곁들인
- 이슬비(미학관 디렉터)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 기술? 자본? 정치? 권력? 명분? 관계? 무엇이든 상관없다. 지배의 주체에 무엇을 대입하든 세상의 주인은 늘 타자의 것이며, 기획자는 도달할 수 없는 타자의 세계와 나의 세계 사이의 균열을 드러내는 목격자이다. 그동안의 전시들을 복기하며, 지난 사례를 통해 아이디어 단계부터 기획안 작성, 예산 운용 같이 행정적이고 실무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머릿속의 전시가 실체화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변수와 실행 전략, 그리고 남들은 눈치 채지 못하는 여러 실패 속에서 길어 올린 만족과 불만족 사이의 결과물들을 함께 살펴본다.
2강(5월 14일)
실천과 질문들
- 김성우(프라이머리 프랙티스 디렉터)
기술적인 실행과 이를 둘러싼 질문의 연쇄 사이에서 큐레이터의 행위는 수행성을 획득할 수 있는가. 본 강의는 큐레이터의 행위를 둘러싼 이론과 실천, 과정과 절차, 표면과 내부를 가로지르며, 합의된 결과 이면의 여러 쟁점을 들추어 본다. 이는 운영과 관리 차원이 아닌, 질문을 통한 지식의 발견/생산의 관점에서 큐레이터의 실천을 바라보고자 함이다.
3강(5월 21일)
부서진 전시, 피 흘리는 전시: 분절된 시간과 큐레이팅의 재배열
- 권혁규(뮤지엄헤드 큐레이터)
본 강연은 전시를 하나의 완결된 형식이 아니라, 부서지고 분절된 시간의 단면들이 임시적으로 봉합된 사건으로 바라본다. 동시대 큐레이팅은 분절된 시간과 역사, 관계의 파편들을 다시 배열하고 조직하는 비평적 실천으로 파악될 수 있다. 강연은 전시의 일시성, 매체적 확장, 관계적 구성을 중심으로, 오늘 큐레이팅이 서로 다른 시간의 단면들을 어떻게 이어 붙이며 전개되는지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전시가 단순한 재현의 장이 아니라, 시대의 균열을 가시화하고 그것을 재조직하는 실천이라고 주장해 본다.
4강(5월 28일)
동시대 미술에서 사진과 조각의 상호참조적 관계
- 이성휘(하이트컬렉션 큐레이터)
동시대 미술은 디지털 이미지와 데이터의 폭주뿐만 아니라 고도화되는 AI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진과 조각은 시공간적 존재 방식과 물질성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서로 깊게 관여하며 경계를 넘나드는 양상을 보여준다. 사진은 조각을 기록하고 재현하는 동시에 물질적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통해 조각적 성격을 획득하고자 하고, 조각은 이미지로 아카이브 되며 사진적 시각성을 흡수하여 이미지로 존재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이렇게 두 매체는 디지털 이미지와 데이터 환경 속에서 상호참조적 관계를 형성한다.
[5강 - 6월 4일]
살과 뼈: 전시를 이루는
- 윤율리(일민미술관 책임큐레이터)
전시는 서로 다른 작품, 텍스트, 공간, 해석, 미감이 한데 엮여 자라난 결과다. 책이 문장과 쪽의 흐름으로 비로소 '읽힐'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전시 또한 선택과 제외, 연결과 배치, 협업과 수정의 연쇄를 거쳐 하나의 감각과 분위기로 귀결된다. 이 강의는 전시를 이루는 요소를 ‘살과 뼈’로 나누어 살피며 전시가 완결된 형식이 되기까지 맞닥뜨리는 주요 질문을 탐색한다.
[강연자 소개]
이슬비
전시기획자, 미학관 디렉터. 주로 글을 쓰고 기획을 한다. 세계에 존재하는 비가시적인 질서와 시스템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전시공간 ‘미학관’을 운영하며, 여러 형태와 규모의 전시를 만든다.
김성우
큐레이터로서 주로 전시기획과 글을 쓴다. 역사와 문화, 미디어와 사회의 체계가 어떻게 개인과 공동의 정체성을 재현, 정립, 왜곡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시를 공간 위에 기입된, 시간성과 행위성이 응축된 사건으로 정의하고, 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대안적/ 미시적/ 상상적 공동체의 형성이 가능하길 기대하며 전시를 기획한다. 아마도예술공간의 책임큐레이터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공간의 기획 및 운영을 총괄했다. 큐레이토리얼 콜렉티브로 2018년도 광주비엔날레를 공동 기획하였으며, 2020년 부산비엔날레의 큐레이토리얼 어드바이저를 역임했다. 현재는 독립적인 큐레이터 활동과 더불어 2022년 하반기 비영리 큐레이토리얼 스페이스 ‘프라이머리 프랙티스’를 설립, 운영 중에 있다.
권혁규
뮤지엄헤드 큐레이터. 주로 전시를 만들고 글을 쓴다.
이성휘
산업디자인과 미술이론을 전공하였고, 2012년부터 하이트문화재단 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다. 최근 기획한 전시는 《형상은 예외가 아닌 규칙》(하이트컬렉션, 2025), 《Next Painting: As We Are》(국제갤러리, 2025), 《오블리비오 1: 단편들(이소영 개인전)》(스페이스 애프터, 2025), 《나는 너를 보고 있는 하늘의 눈이다》(하이트컬렉션, 2024), 《찬란한 도시(염중호 개인전)》(낫씽이즈리얼, 2024), 《유한하고 끝이 없는 힘(김경태 개인전)》(하이트컬렉션, 2024), 《각》(하이트컬렉션, 2022), 《전국광, 모더니스트》(WESS, 2022), 《리브 포에버》(하이트컬렉션, 2019) 등이 있다.
윤율리
오로라(AURORA), 웨스(WESS), 일민미술관에서 기획자, 공동운영자, 학예실장으로 일한다. AP아시아, 아카이브 봄, 타이포잔치, 페스티벌 봄에서 큐레이터, 디렉터, 편집인, 비평위원으로 일했다.
[릴레이 강연 안내]
- 기간: 5월 7일 ~ 6월 4일 매주 목요일 저녁 7:30~9:30 (총5강)
- 장소: 보스토크 라이브러리(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53, 2층)
- 수강료: 20만원 (보스토크 클럽회원 10% 할인 - 18만원)
- 문의: vostoko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