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삶을 증명하는 기록입니다" 울산 100인 사진제 찾은 사진영상학과 학우들
부산디지털대 사진영상학과 스터디 탐방 화제
권일 교수 기획·진동선 평론가 참여 등 눈길
7,000년 역사 담은 300여 점 아카이브 전시
반구대 암각화부터 첨단 산업 단층까지 연결
관람 후 학우들 식사하며 ‘사진 인생’ 소회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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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풍경을 넘어 도시의 시간을 기록하고 예술로 승화시키는 거대한 서사가 울산에서 펼쳐졌다. 부산디지털대학교 사진영상학과 학우들은 최근 사진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울산 100인 사진제’ 현장을 방문, 렌즈 너머에 담긴 도시의 역사와 예술적 깊이를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탐방은 전시 기획을 맡은 권일 교수와 사진계의 거목 진동선 평론가의 인사이트를 현장에서 직접 접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울산은 물에서 시작해 철로 완성되는 도시입니다”
전시 기획자 권일 교수는 울산의 정체성을 ‘통시적 관점’에서 풀어냈다. 그는 “단편적인 장면으로는 울산을 설명할 수 없다”며 “7,500년 전 반구대 암각화의 인류 흔적부터 첨단 로봇이 배를 건조하는 현재까지를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연결하고자 8개의 섹션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전시작 중 울산 사진의 씨앗을 뿌린 서진길 선생님의 1959년 기록들을 강조했다. “태화강변의 초가집 풍경은 그 자체로 울산이 현대 도시로 성장하기 전의 태동을 증명하는 시각적 증거”라며 “청동기 유적지와 위성에서 본 초고해상도 공단 전경을 통해 ‘시간의 원형’과 ‘산업적 역동성’이 공존하는 울산만의 독보적인 예술적 층위를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결국 오래 견디는 자가 끝을 보는 예술”
이날 현장에는 한국 사진계의 석학 진동선 평론가도 함께해 학우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는 사진적 지속성의 가치를 강조하며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알 수 없듯, 묵묵히 셔터를 누르며 길을 가는 과정 자체가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작가에게 전시가 갖는 의미에 대해 “전시는 지난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자기 증명’과 같다”며 “소설가가 책을 쓰듯, 사진가는 전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역사 앞에 당당히 선언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록이 예술의 정점이 되는 순간
이번 전시는 300여 점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통해 울산의 ‘결’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고목이 사라져가는 시간의 흐름, ‘한글은 목숨’이라 외쳤던 외솔 최현배 선생의 정신이 깃든 병영성, 그리고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중공업 현장까지. 이 모든 장면은 단절된 사건이 아닌 울산이 버텨온 서사의 일부였다.
90년대 이주민들의 빛바랜 앨범을 다시 액자에 담아낸 시도는 ‘기록이 어떻게 예술로 격상되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7,000년 전 암각화에서 시작된 선들이 오늘날 디지털 센서에 담긴 공단의 불빛과 맞닿아 있는 현장은 울산의 역동성을 세계에 전달하는 완벽한 시각 보고서였다.
못다 한 이야기: 셔터를 멈추고 마음을 나누다
전시 관람과 인터뷰를 마친 학우들은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따뜻한 식사와 차를 나누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학우들은 각자가 뷰파인더로 보았던 울산의 잔상을 공유하며, 평론가와 교수가 강조한 ‘지속하는 힘’과 ‘자기 증명’에 대해 깊이 고찰했다.
한 참여 학우는 “기술적인 배움을 넘어 사진을 대하는 숭고한 태도를 다시금 일깨운 시간이었다”며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깊은 인화지를 남긴 탐방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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